“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 10월 30일 토요일 오후 2시, 전국 29개 도서관에서 2시간여 동안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 과학자들의 도서관 강연 나눔 - ‘10월의 하늘’」 행사가 개최됐다. 10월의 하늘 준비모임(대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http://www.nanumlectures.org/)과 한국도서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29개 도서관에서 개별 주관한 이 행사는 전국적으로 69명의 강연자(이공계 교수, 연구원, 전문직 종사자, 대학원생 등)와 120여명의 스텝, 각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했고, 2,5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청중으로 참가했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모토의 이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과 우주의 경이로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도서관별로 2~3명의 과학자가 자신의 전공을 바탕으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9월 4일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과학강연을 듣기 힘든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강연기부를 해주실 분을 모집한다’는 멘션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일주일 만에 운영진이 구성되었으며, 행사 기획에서부터 준비, 개최의 전 과정이 모두 참여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심현보, 정치찬, 윤종신 등 유명 뮤지션들이 행사 주제곡을 작사·작곡해 주었고, 홍보 포스터와 일러스트 제작기부도 이어졌다. 여러 기업과 개인들이 기부한 과학관련 DVD와 도서수 천권은 이날 강연장을 찾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행사의 명칭인 ‘10월의 하늘’은 영화 ‘옥토버스카이 October Sky'에서 가져온 것이다. 탄광촌에 살던 소년 호머 히컴이 우연한 계기로 로켓에 대한 동경을 갖게 되고, 주위의 냉대와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나사NASA의 로켓과학자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줄거리처럼, 청소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과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과학자의 길을 걷는 사람이 탄생하길 바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대구 용학도서관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가한 장지혜(범물초5)양은 “원래 과학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 강연을 듣고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면서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고, 목포 어린이도서관에서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 ‘많은 것을 궁금해 하세요, 질문도 많이 하고, 과학자는 직업이 아니고 어떤 태도를 가졌느냐입니다.’라고 말씀하신 황지은 교수님(서울 시립대)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텝으로 참여한 한규빈씨(대학생)는 “나중에 커서 이 행사의 강연자로 참석하겠다고 말하는 어린친구들을 보고 무척 뿌듯했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저변으로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 하동도서관에서 강연자로 참여한 윤형섭(재미창조연구소장) 박사는 이번 행사는 “재능을 나누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부도 못하고 있는 기적을 일으키게 한 대담한 사건”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재능기부행사의 아름다운 물결이 전국에 넘쳐나길 기대한다.”고 했으며, 이 밖에도 참석한 기부자들은 “이런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 우리 안에 멋진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처음 과학자의 길에 들어섰던 초심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계기였다,”, “오늘 무언가를 배운 건 학생들이 아니라 우리들인지도 모른다.”고 이 날의 감동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평소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던 박지은, 전재오씨가 포항 시립포은도서관에서 강연자로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부부가 강연자와 진행자로 같이 참석한 경우도 많았다. 어떤 강연자의 경우에는 외국 출장을 미루고 행사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처음 기획한 정재승(카이스트) 교수는 “소박한 희망을 담아 트위터에 올린 글이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열정을 만나서 현실이 되었다”며 “이번에 강연을 들은 학생 중 단 한명이라도, 자신이 과학에 대한 꿈을 꾸게 된 계기가 이 행사라고 말하게 된다면 더 없이 행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 '2010년, 10월의 하늘'은 끝났지만, '10월의 하늘'은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전국 100개 도서관을 목표로, 보다 다양한 분야, 보다 많은 수의 기부자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10월의 하늘 소개 >